[중고] 유자광, 조선의 영원한 이방인 - 정두희.계승범 지음/푸른역사 |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이렇게 화두를 내게 던진다면, 당연코 유자광일 것이다.
이렇게 유자광이란 이름 석자를 내세우면서, 볼 수 있었던 역사책은 처음 마주했기 때문이다.
책을 내가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읽은책 만으로 볼때, 이런 역사책은 처음이었다.
유자광은 서자로써, 나름 조선시대 초기 세조시대부터, 연산군을 넘어선 시간까지 여러대의 왕을 섬겨왔던 신하였는데.
나는 서자라는 사실보다는 조선시대, 세조때 공신이라는 것 밖에 알지 못했다.
물론 오래 살았다는 것도 알았지만, 연산군에서도 자리를 지켰는지는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연산군 시절의 여러 사회에서 용케도 살아 남았기에 아마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저자의 스승에게서 받은 숙제를 오랜시간 미루고 있다가, 겨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는 소감과 같은 내용으로 글을 풀어내고 있었다.
저자의 서문에서의 말처럼, 이 유자광이란 인물을 왜 탐구하게 되었는지 왜 고민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차근차근 읽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그리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저자의 꼼꼼함도 한몫 했겠지만, 덕분에 글 전체가 먹기 거친 빵처럼 마실 커피나 음료가 함께 없다면, 쉬이 넘어가지 않는 음식처럼 먼가 볼때마다 걸리는 듯 한 것이 ..
물론 나의 지식이 짧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
개인적이긴 하지만, 아쉬움은 금할 수 없다.
서자 출신의 유자광,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내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유자광이란 사람을 왜 조명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서자로써, 조선시대의 초기 서자에 대한 차별이 없던 시대에서, 차별이 강화되는 시기에 살았던 풍운아 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런 차별에 혼자 맞서야 했기에 임금의 나라냐 신하의 나라냐의 논쟁에 휩싸인 조선에서 독고다이 임금의 편에 서서 싸울수 밖에 없었다는 것과. 그를 감싸주었던 임금이 .. 권력에서 조금 멀어졌다는 것...
후기로 가면서, 신하의 나라라는 색채가 좀더 강하게 풍긴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유자광이란 인물의 출신 성분부터, 반정공신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흔들리는 위치가 어쩌면, 임금이라는 혼자 서 있는 위치와 닮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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