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물전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전시회 얼리버드로 표를 사기도 하고, 이 전시를 보기 위해서 준비는 꼼지락 꼼지락 하게 되었다.
더 현대라는 곳도 처음 가보기도 하고, 요즘에 많이 바뀌거나 전시회 하는 곳과는 사뭇 다른 곳으로 나의 발걸음을 안내했던 전시회 인데,
결론부터 정리해 보자면, 많은 기대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일단 동선부터 많이 꼬이고, 사람들이 적체되는 것은 알겠는데, 왜 동선을 꼬이게 안내를 해주는지, 아래 안내 화살표의 위치도 내가 이것을 다 볼 수 있나 하는 정도의 아쉬움이고, 도슨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 빌렸지만, 1번과 6번 사이에 나머지 번호를 못찾았던 것과 같은 번호 찾기의 미아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 덕분일까, 유물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무언가 굉장한 것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는 했지만, 막상 가서 보았을때, 복제품은 왜이리 많은지
오리지날에 대한 욕심인가
뭐 덕분에 잘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좋았긴 했지만 , 그래 말이 나와서 그렇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사진 허용이 가능한 작품이 있었던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다만 좀더 잘 드러나게 표시좀 해주었으면, 한다.
이 그럼이 많이 보여서, 그리고 대표 이미지여서, 아 무슨 신일까 하고 기대를 했는데, 이 사진은 신흥종교 같은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는 여자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은 디오니 소스 관련된 이야기 있어서,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는데, 신흥종교인 디오니소스 와 그리고 판에 대한 이야기 까지 살짝 얽히면서, 작품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판은 신들 중에서 찾기도 쉽다. 그래서 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주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떠억 하니 동상 하나만 있고, 설명은 없어서 아쉬웠다.
초점이 폼페이의 과거 유적에 대한 유물에 맞춰있다보니, 옛 영광은 그렇고요 하는 내용이 더 강하게 풍겼다. 좀더 유물에 집중해 주었으면 어떠했을까?
그래도 이 사진을 찍어보면서, 전시회 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문구가 하나 있는데.
폼페이 낙서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만약 당신이 없다면, 나는 신이 되기보다는 그냥 소멸되겠어요.
이 문구 참 마음에 든다.
요즘의 사랑타령이나, 그때의 사랑타령이나 다 같은 사랑에 대한 갈망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낙서지만, 시처럼 느껴져서 더 기분이 좋은.. 그런 것 같다.